[2015국감]4개월 3.3mm 성장이 효과?..건기식 관리실태 '뭇매'

식약처 국감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인증·사후관리 비판
키 성장 건기식 기능성 인증 논란
  • 등록 2015-09-14 오후 3:22:55

    수정 2015-09-14 오후 3:22:55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실한 건강기능식품 안전관리 실태가 뭇매를 맞았다. 가짜 백수오 사태에서 불거진 원료 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인증 과정에 대한 신뢰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건강기능식품의 부실한 안전관리를 질타했다.

여야 의원들 “식약처 백수오 기능성 인정부터 원료 관리 부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불법 유통된다는 사실을 6년 전에 인지했음에도 가짜 백수오 파동이 벌어질때 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내츄럴엔도텍이 2008년 백수오등복합추추물에 대한 기능성 인증 신청을 하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후 2010년 보완자료를 제출했는데 식약처가 속전속결로 적합판정을 내렸다”면서 백수오의 기능성 인증 과정도 문제삼았다.

남인순 새정치국민연합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태는 건강기능식품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한 후진국형 식품안전사고”라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또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재수 내츄럴엔도텍(168330) 대표에 “왜 이엽우피소의 혼입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냐”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올해 4월 18부터 대한민국 약전에 유전자 검사가 시행됐다. (내츄럴엔도텍은) 2014년 8월에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기존에는 관능검사로 구분했는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2002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정 이래 우리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관리해왔는데도 백수오 사태가 발생하고 국민들이 국내 건강기능식품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동안 식약처가 시행해 온 정책의 미흡함과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사전 예방적 조치로 가짜 백수오 유통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효능 도마 위..“사춘기 청소년 4개월 3.3㎜ 성장이 효과?”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에 대한 신뢰성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국야쿠르트의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성장 솔루션 UP’(HT042)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 제품은 황기, 속단, 가시오가피 등으로 구성됐으며 동물실험 등의 자료를 통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속단의 경우 뼈를 이어주고 근골을 강화하는 성분을 지닌 천속단과 해열염증 작용을 있는 한속단 두종류가 있다”면서 “문제는 키성장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간 제품은 한속단”이라고 지적했다. 기능성원료 심사 과정에서 제대로된 검토없이 인정을 받았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HT042 기능성 원료 인정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기능성 원료에 함유된 한속단이 이름이 유사한 천속단과 엄연히 다른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두 식물이 유사한 것처럼 근거자료를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항염증이나 알레르기 질환 개선에 효능이 있는 한속단을 마치 천속단과 같은 식물인 것처럼 논문을 인용해 한속단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효능을 둔갑 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사춘기 청소년이 해당 제품을 4개월 동안 먹고 3.3mm 키가 자란 것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김승희 식약처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라고 판단, 기능성을 인정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이 제품을 4년간 먹여야 한다는데 효과가 없으면 식약처가 배상해 줄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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