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美금리인상, 찻잔속 태풍 그칠까

  • 등록 2015-11-25 오전 11:43:28

    수정 2015-11-25 오전 11:52:1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계속되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공세에도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지수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미국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큰손’인 미국계 자본의 유출 우려 탓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는 크게 휘청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26포인트, 0.26% 하락한 2011.03을 기록 중이다. 장 시작부터 등락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돼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GDP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1.5%)보다 높은 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재고가 예상치인 568억달러에서 902억달러로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저인 0~0.25%의 사실상 제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최근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출렁이던 때와 비교하면 대체로 평온한 모습이다. 이는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성장 전망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10월 고용 호조 이후 형성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신중하고 점진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나타난 점도 금리 인상 우려를 경감시켜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8일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12월 정례회의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요건들이 충족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첫 금리 인상은 얕고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내년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내년 인상폭이 1%포인트라고 예상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에 대비한다기 보다 내년 국채매입 중단 후 재정정책이 가능토록 0% 수준의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경로가 점진적이고 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의 소비경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 소비경기 회복은 한국과 중국 수출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며 “추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로 캐리트레이드(낮은 금리로 유로화를 빌려 투자하는 방식) 여건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는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이날 현재 외국인은 1058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조34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단기 조정 국면”이라며 “연초와 비교하면 순매도와 순매수는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수급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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