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정연설서 기대하는 건 국정교과서 포기”

  • 등록 2015-10-26 오후 3:41:56

    수정 2015-10-26 오후 3:41:56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6일 “국민이 내일 있을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역사 국정교과서 포기선언이다.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 경제와 민생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1년 짜리 정권교과서를 위해서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깨끗이 포기하고 국민이 원하는 경제와 민생에 전념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106년 전 오늘은 안중근 의사께서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다. 작년 1월 일본 아베정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불행하게도 아베정부와 똑같은 역사인식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있다”며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문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른바 뉴라이트의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는 일제식민지통치를 통해 대한민국이 근대화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다. 김구 선생의 항일독립운동을 테러활동으로 격하하고, 위안부를 일본의 꾐에 빠진 무지한 여성들로 모욕하고, 5.16쿠데타를 근대화혁명의 출발점이라고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은 그때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면서 ‘청소년들의 잘못된 역사관을 걱정했는데 이제 그 걱정을 덜게 됐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지금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이유는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국민의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내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다.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모두에게 강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국민이 시정연설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역사 국정교과서 포기선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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