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보기 어렵다"...광주시, '펜트하우스3'에 분노한 이유

  • 등록 2021-09-06 오후 4:07:31

    수정 2021-09-06 오후 4:07: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광주시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사용한 것에 대해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6일 김용만 대변인을 통해 ‘펜트하우스3’ 학동 4구역 붕괴 사고 장면 사용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김 대변인은 “지난 6월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며 “이 사고는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과 많은 국민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광주 학동 4구역 붕괴사고의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은 붕괴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광주 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 였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광주 건물 붕괴 참사 현장을 사용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위), 광주 건물 붕괴 참사를 다룬 SBS ‘8 뉴스’ 영상
김 대변인은 “(펜트하우스의) 또 다른 장면에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를 드라마에 사용한 것을 보더라도 이는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 및 피해자 가족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며,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SBS와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사회공동체 전체가 함께 배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펜트하우스3에서는 주단태(엄기준 분)가 폭탄 리모컨 버튼을 눌러 헤라펠리스를 붕괴시켰다. CG로 처리한 이 장면에 이어 등장한 뉴스 보도 장면이 문제가 됐다.

극 중 앵커가 헤라펠리스 붕괴 소식을 전하면서 등장한 자료 화면에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당시 모습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4일 “3일 방송 중 일부에 광주 학동 붕괴 사고 및 포항 지진 피해 뉴스 화면 등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6월 9일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해체계획서를 무시한 철거로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을 다쳤다.

붕괴 사고의 직접 책임으로 가장 먼저 구속된 하도급과 재하도급 업체 관계자 2명의 재판은 오는 8일 시작된다. 공사를 발주한 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 등 3명의 재판은 오는 10일 열린다.

이 사고로 모두 7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 중 철거업체 현장소장과 감리 등 5명은 구속 기소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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