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오는 6일 대구광역시에 국내 가구업체중 최대 규모의 플래그숍(대형 직매장)을 오픈한다. 이케아처럼 단일층 매장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된 원웨이(일방통행형 쇼핑)를 수정 보완한 공간 구성이 눈에 띈다.
한샘은 전국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최대 20개의 플래그숍을 열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지속 확대한다. 품목별로는 현재 15~20% 수준인 생활용품을 30~40%까지 높이고 건자재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케아 장점에 한국적 특성+쇼핑 편의 높여
연면적 9200㎡의 국내 최대 홈인테리어 플래그숍인 대구범어점은 백화점의 장점과 이케아의 원웨이 쇼핑의 단점을 적절히 믹스했다. 기존 단일건물에 4~5개층으로 구성하던 데에서 벗어나 1개층에 가구부터 주방, 욕실, 인테리어 소품까지 한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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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수 사장은 “원웨이 동선을 설계하면서도 언제든 메인 중앙통로로 나올 수 있도록 했다”며 “생활용품이나 키친앤바스만을 구경하고 싶다면 가구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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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전문관에는 세미모델하우스에 스토리를 담기도 했고, 24평형대 내추럴한 콘셉트의 신혼집을 만날 수 있다. 한샘이 가격대비 최고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매트리스 공간을 지나면 30~40대의 주 타깃고객을 위한 공간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있는 집의 가장 큰 고민인 수납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40평대이상 하이엔드 명품관과 공간 완성을 위한 맞춤 패브릭관을 지나 서재, 자녀방을 거치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과 화장실, 그리고 생활용품관이 나온다. 카트가 비치돼 이케아와 비슷한 느낌이다. 생활용품관에서도 유기그릇, 식기건조대 등 한국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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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시내 노른자위 공략…1만2000~1만5000㎡ 대형매장 추진
그동안 한샘의 대형 직매장인 플래그숍 확대 전략은 시내 중심가 위주로 이뤄졌다. 1997년 1호점인 방배점을 시작으로 논현점, 분당점, 잠실점, 부산 센텀점, 목동점 등을 잇따라 오픈했다. 대구범어점 역시 대구의 최대 상권인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케아가 도시 외곽에 대형 매장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 사장은 “현재까지 6개의 플래그숍 중 부산 센텀점 매출이 가장 크다”며 “지방의 라이프스타일, 홈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시장도 커져 전국 광역시에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플래그숍 확대는 1997년이후 2001년까지 1기와 2009년이후 현재까지 2기로 나뉜다. 1기(방배, 논현, 분당점)에는 국내 처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 매장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케아 등장에 대비해 본격적인 대형화를 추구한 2기엔 각기 다른 콘셉트로 발전하고 있다. 2009년 잠실점과 2011년 부산센텀점은 원스톱 쇼핑에 더해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케아 등장과 비슷하게 지난해 문을 연 목동점은 기존 쇼핑에 프리미엄을 더해 좀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공간제안에 나섰다. 대구범어점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지향하며, 한국 특유의 주거환경에 맞는 집꾸밈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한샘은 연말 수원점과 내년 1분기 강북상봉점 등 잇따라 플래그숍을 열 계획이다.
‘온라인’에 방점…생활용품·건자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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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이케아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은 온라인 시장 급성장이 될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을 펼친 이케아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샘은 플래그숍 등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으로도 내 집을 꾸밀 수 있는 3D 시스템을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공간제안을 펼칠 계획이다.
한샘이 3년내 기업과 소비자간(B2C)시장에 진출하는 중국에서도 일부 대형 플래그숍 매장을 내겠지만, 주전략은 ‘온라인’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신세계(004170) 등이 뛰어든 생활용품 시장에서의 진검승부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적인 제품, 가격에 비해 품질이 월등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이케아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강 사장은 “품질이 뛰어나지만 이케아보다 저렴한 샘 책장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생활용품 역시 품질을 지키되 수년내 이케아 수준의 가격을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15~20%수준인 생활용품 비중을 30~40%수준으로 2배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일본에서처럼 이케아가 한국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일본색을 많이 띤 니토리가 이케아 등장이후 급성장한 것처럼 한샘도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특성으로 이케아와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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