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전자, 이제는 '지속 가능성' 보여줘야

  • 등록 2016-08-23 오후 2:29:06

    수정 2016-08-23 오후 2:44:2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갤럭시 노트7은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만 40만대가 판매되며 ‘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 인기에 못미친다’는 그간의 통념을 깼다. 갤럭시S7은 지난 3월 출시됐을 당시 이틀 동안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노트7은 가장 큰 특징인 홍채 인식 탑재 외에도 여러가지로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많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전작인 갤럭시S7에 적용된 방수·방진 기능은 물론 양면 엣지 디자인 적용에 따른 그립감, 필요한 요소에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 개선과 위아래 구분없이 케이블을 끼울 수 있는 USB타입-C포트 탑재 등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여기에 각 통신사들의 마케팅 대전이 더해지며 최고의 시너지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보니 차기작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과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갤럭시S5’의 뼈아픈 실패 이후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프로젝트명을 바꿔가며 최대한 안정적이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고, 심플하면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을 고심해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최근 성공에 기뻐하기보다는 더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연초 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벌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잔특근 총량제 등은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라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고민해야 할 것은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갤럭시 노트7’으로 디자인과 기술 모두 다 잘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면,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한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히 바꾸면 되는 하나의 ‘기기’가 아니라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일전에 공항에서 우연히 듣게 된 한 모녀의 대화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딸은 모친에게 “다음번엔 애플 아이폰을 사야해. 삼성은 언제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지 모르거든”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빠른 시장 적응과 경영적 판단 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신뢰 구축이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