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미래부는 주파수 용도의 기술 중립성을 최대한 수용하는 쪽으로 와이브로 정책의 가닥을 잡아 지난 정부에서 ‘휴대인터넷’으로 할당한 주파수에 대해 사업자들이 와이브로든 TD-LTE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가 아니라 ‘휴대인터넷=와이브로와 와이브로에서 진화된 방식(TD-LTE)’으로 본다는 얘기다.
미래부 관계자는 “13일 발표되는 ‘와이브로 정책방향’ 공개토론회 때 구체화하겠지만 기술중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전파정책관실과 정보통신산업국 등이 협의해 시분할 LTE에 대한 연구·개발(R&D) 과제 등 지원 정책도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이날 토론회 뒤 정책자문위원회를 거쳐 9월 말 와이브로 정책 방향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데 업계에선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을 준비하는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대표 공종렬·이하 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컨소시엄(대표 양승택, 이하 IST)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2.5GHz의 주파수 용도를 와이브로와 TD-LTE 모두 가능하게 하면서 두 사업자가 모두 해당 주파수에 사업권 신청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MI는 추석 이후 TD-LTE로 기간통신사업권을 낼 계획이며 IST는 와이브로로 사업권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와이브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삼성전자(005930)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정부에서 와이브로로 할당된 주파수를 TD-LTE로도 쓸 수 있게 해 주면 아태 지역에 TD-LTE 장비를 파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와 TD-LTE는 80~90% 정도가 비슷한 기술이다. 또 와이브로를 TD-LTE로 바꾸면 기존 LTE(FD-LTE)와 네트워크는 물론 단말기까지 함께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TD-LTE 핵심기술 개발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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