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돌아가"…美서 동양인에 '후추 스프레이' 테러

용의자 "나를 헤치려 한다"며 동양인 여성에 시비
스프레이 분사 후 도주…"30분 동안 앞 못 봐"
경찰, 동양인 혐오범죄로 보고 용의자 추적 중
  • 등록 2022-06-15 오후 4:10:03

    수정 2022-06-15 오후 4:21:09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뉴욕에서 한 행인이 동양인 여성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당국은 이를 혐오범죄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한 행인이 동양인 여성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사진=NYPD 트위터)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래픽 디자이너 니콜 청(24)은 일행이 잃어버린 가방을 찾던 중 길을 가던 한 여성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여성은 갑자기 청에게 다가오더니 “지금 나를 해치려는 거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청은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길을 보고 있었다”라고 대답했지만 여성은 “너희는 나를 해치려하고 있다. 당장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청 일행을 따라왔다.

일행 중 한 명이 휴대전화를 꺼내 이 모습을 촬영하자 여성은 휴대전화를 치며 여러 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급기야는 후추 스프레이를 꺼내 청과 일행의 얼굴에 분사했으며 행인들이 모여들자 현장에서 달아났다.

청은 물로 스프레이를 씻어냈지만 심한 통증을 느꼈고 30분 동안 앞을 보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동양인에 대한 증오와 차별이 심화했다”라며 “요즘에는 혼자 길을 다니기 무섭다”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NYPD) 증오 범죄 수사팀은 이번 사건을 동양인 혐오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인상착의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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