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침통한 분위기에 지갑도 닫혔다

대형마트·홈쇼핑 '주말 효과' 실종..매출 뒷걸음
세일 마지막 주말 맞은 백화점도 매출 감소
  • 등록 2014-04-21 오후 5:10:30

    수정 2014-04-22 오후 12:03:5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월호’ 대참사로 전국민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지난 주말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쇼핑을 자제하고 유통업체들도 떠들썩한 이벤트나 판매촉진 행사를 취소하면서 소비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CJ홈쇼핑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줄었다. 같은 기간 GS샵의 매출도 10% 이상 감소했다.

GS샵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회사 차원에서 쇼핑호스트와 PD들에게 최대한 상품설명 위주로 방송을 진행하고 차분한 배경 음악으로 방송을 진행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며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킬 수 있는 여행상품과 여행가방 등은 아예 편성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매출도 뒷걸음질 쳤다. 이마트의 경우 사고발생 다음달인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4.18~4.21, 요일 기준)보다 1.27% 줄었고, 의무휴업이 없었던 2주 전(4.3~4.6일)보다 1.25%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17~20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3.2%, 의무휴업이 없었던 2주 전에 비해서는 3.7% 감소했다.

특히, 사고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안산 지역 대형마트의 매출은 더욱 부진해 사고의 여파를 짐작케 했다.

이마트 안산지역 3개 점포(트레이더스 안산점 포함)의 매출은 이달들어 사고 직전까지는(4.1~4.16) 전년대비 3.2% 늘었지만 사고 후 나흘간(4.17~4.20)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기간 롯데마트의 안산권역 4개 점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1% 줄었다.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할 백화점도 봄 세일 마지막 주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9~20일 매출은(기존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0.8% 신장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사고가 발생한 지난주(4.14~4.20)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매출신장률이 전년동기대비 5%에 달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참사로 인한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반영해 떠들썩한 판촉 행사를 자제하고 내외부 이벤트도 취소하는 분위기였다”며 “주말이면 가족 단위 쇼핑객이 몰리는 아울렛의 경우도 점포별로 방문객수가 5~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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