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美 경제 성장 주춤…테이퍼링 ‘속도 조절론’도(종합)

美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8개월 만에 최저 수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낮아
델타 변이 확산에 경제 활동 제약…소비 심리 위축
조기 테이퍼링 주장한 ‘매파’도 속도 조절 언급
  • 등록 2021-08-24 오후 3:50:44

    수정 2021-08-24 오후 9:10:24

[이데일리 김무연 장영은 기자] 인도발(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재창궐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재 기업의 매출액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상승 압박으로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음에 따라 하반기 경기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도입에 신중해야 한단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사진= AFP)


델타 변이 확산에 서비스업 PMI 8개월만에 최저

23일(현지시간)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5.2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월 확정치인(59.9)보다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59.4를 밑돌았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해당 지수는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월스트리저널(WSJ)은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종 확산이 특히 소비자 대상 서비스 수요 약화로 이어지면서 지난 8월 다시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가 무산된 점도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은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웰스파고, 블랙록 등 금용 기업들도 사무실 복귀 시점을 10월 초로 미뤘다.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가 늦어지면 오피스 상권 회복세가 더뎌지고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콘서트, 대학 등 다양한 산업의 활동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소비자 지출과 경제성장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는 9월로 예정된 시애틀 공연 티켓 판매를 중단하고 나머지 공연 일정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도 잠정 중단됐다.

반면 공급망 악화에 따른 원자재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이 적임자를 찾지 못하거나 기존 근로자가 이직하면서 일자리 증가율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면서 “제한된 생산 능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


경제 성장 둔화에 테이퍼링 ‘속도 조절론’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 13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공포가 고조되던 지난해 4월(71.8)보다 낮은 수치로, 소비자들이 하반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비스업 PMI 외에도 소매 판매 등 소비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하며 0.3%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줄어들고 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연례 경제 정책 회의인 잭슨홀 미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테이퍼링 시점을 두고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공개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조기 테이퍼링에 찬성했다. 물가상승률과 고용률이 목표치에 다가서면서 긴축 재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에서도 테이퍼링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기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시중 유동성이 줄면서 경기 회복세에 제약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유동성 공급 축소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 4월 연준 인사로는 처음으로 조기 테이퍼링의 필요성을 언급한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지난 20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성장 속도를 지연시킨다면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의견을 재고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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