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쳤어요"…부모·형 살해한 30대男 구속영장 신청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하고 자진신고한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일 새벽 6시50분께 자신의 부모님과 형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현장.(사진=뉴시스)

1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김모(31)씨에게 살인과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김씨는 전날 오전 6시 46분쯤 가족을 살해한 뒤 119에 직접 신고를 했다. 소방청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신고 초반 범행을 자백했지만 119 상황요원이 상황을 되묻자 “집에서 제가 다쳤거든요. 치료 좀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정신과 치료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사망자 3명 중 2명이 김씨의 부모라는 점을 공식 확인한 후 존속살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사망자들의 부검을 진행한 뒤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