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소비자물가 '꿈틀꿈틀'...하반기 1%대 회복 전망도

  • 등록 2015-07-29 오후 4:35:15

    수정 2015-07-29 오후 4:35:15

[이데일리 이민정 하지나 기자]일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직장인 A씨는 1ℓ짜리 두 개를 묶어 파는 우유 가격이 한 달 전과 비교해 400원가량, 3000원 후반대이던 필리핀산 바나나 한 묶음의 가격이 600원가량 오른 것을 깨달았다. A씨는 “메르스로 인해 6월 한 달 동안 장사가 안되다가 다시 사람들이 몰리니까 라면 같은 재고가 쌓였던 공산품들은 큰 할인 폭으로 내놓는데 우유, 바나나 등 신선 제품들의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B씨도 요즘 마트에 갈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식탁에 빠지지 않는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이른 무더위와 가뭄에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B씨는 “한 달 전만 해도 1800원 하던 무 값이 2200원이고, 상추도 100g당 300원 정도 오른 것 같다. 왜 이렇게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월 상승폭 확대 전망.. 6월과 비슷한 수준 의견도

올해 들어 0%대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음달 4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달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조금 오른 0.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개월째 0%대를 기록하면서도 상승폭은 4월 0.4%, 5월 0.5%, 6월 0.7% 등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지속했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춤한 데다 최근 급격히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수입제품들의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입물가지수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소비자물가는 제한적이지만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8%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실제 6월만 해도 농산물 가격은 가뭄 탓에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 가운데 채소는 21.2%, 과일은 4.1% 올랐다. 특히 파와 배추 가격이 전년대비 각각 91.9%, 90.9% 급등했다. 신선식품도 지난해보다 6.1%가량 가격이 올랐다.

하반기 1년여 만에 1%대 물가 회복 전망도

원·달러 환율 상승,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물가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기태 NH 연구원은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7월 수입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 차를 고려하면 과거 평균적인 상승폭 정도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 초 단행된 담뱃값 인상 효과는 사라지지만 동시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국제유가 하락 효과도 점차 소멸하면서 4분기 정도에는 물가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에 1%대의 물가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 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0.5%에서 하반기 1.2%로 물가상승률 폭이 확대되고, 올해 연간으로는 0.9%, 내년에는 1.8%까지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뭄과 재배면적 축소 등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야기된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부동산 시장 개선 등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하반기에 국제유가 하락 기저효과가 줄어들면 4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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