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방 로비'…에르메스가 뭐길래

김윤옥 여사, 2007년 대선 전 에르메스 가방 받아
국내 최고가 에르메스 핸드백, 1억원대 형성
인기제품 오렌지색 타조가죽 핸드백…경매선 4억원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 등록 2018-03-22 오후 2:43:52

    수정 2018-03-22 오후 2:43:52

201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2000만원에 팔린 에르메스 히말라야 악어 버킨백.(사진=크리스티경매 갈무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명품 에르메스 핸드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에르메스 가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에르메스 가방은 모든 여성의 로망이다. ‘상위 1%를 위한 브랜드’로 알려질 정도로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두드러져서다. 그런 탓인지 뇌물이나 로비용으로 종종 이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인에게 뇌물로 건넨 가방도 에르메스였다. 지난 2016년 8월 ‘대우조선 비리’ 연루로 구속된 홍보대행사 대표 박수환 씨도 로비를 벌일 때 에르메스 제품을 사용했다. 2007년 ‘학력위조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도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자 에르메스 제품을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가 핸드백은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핸드백으로 1억원에 육박한다. 악어가죽 핸드백 다음으로는 타조가죽으로 500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히 오렌지색 타조가죽 제품은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잘 나가는 핸드백 사이즈는 30인치다. 과거에는 35인치 크기의 가방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악어가죽을 쓴 핸드백을 최상품으로 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악어가죽은 수량도 적지만 가죽 패턴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상품에 쓰이는 양은 더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악어가죽이 타조가죽, 소가죽 보다 높게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에르메스는 프랑스 브랜드로 1837년 설립했다. 브랜드 이름은 설립자인 티에리 에르메스에서 따왔다. 에르메스는 사륜마차 ‘뒤크’와 말, 마부가 그려진 로고를 사용한다.

에르메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은 영국 출신의 프랑스 여배우 제인 버킨의 ‘버킨백’과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즐겨 사용했다는 ‘켈리백’이다.

버킨백은 최고가 핸드백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에르메스의 흰색 히말라야 악어 버킨백이 무려 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2014년 제작된 핸드백으로 18k 화이트골드와 245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됐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히말라야 버킨백은 세계적으로 1년에 1~2개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악어가죽 버킨백은 경매시장에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2015년에는 18k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자홍색 악어가죽 버킨백이 2억4680만원에 거래돼 당시 최고가 핸드백으로 이름을 알렸다.

에르메스는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브랜드’라는 별칭도 있다. 인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국내 만의 풍경이 아니다. 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에르메스의 이런 점을 풍자한 에피소드를 꾸미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아무나 살 수 없는’ 브랜드의 대명사인 셈이다. 혹자는 ‘상위 1% 계층의 상징물 중 하나’라고 에르메스를 평가하기도 했다.

명품업계에 정통한 A씨는 “에르메스는 중고 시장에서 신제품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원하는 모델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희소성이 남과 다른 차별화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해 높은 가격에도 구매 행렬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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