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사진)은 마이크로 소프트(MS)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협력에 나선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애플과 구글 등에게 밀려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키아가 진정한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기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을 각오하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의미다. 올릴라 회장은 노키아를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로 키운 인물이다.
노키아는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 `심비안`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지난 2월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는 등 전략을 크게 수정했다. 자사 심비안 대신 MS `윈도폰7` OS를 스마트폰 주력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올릴라 회장을 비롯한 노키아 경영진은 이 같은 결정을 가장 모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기술진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입장이다. 조 할로우 노키아 스마트폰사업부 대표는 "심비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고 오히려 윈도폰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쉽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자사 OS를 놔두고 경쟁사 것을 빌려오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올해 1억5000만대 심비안 기반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어떻게든 달성할 수 있겠으나 이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