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또다른 악재까지 대기해 있는 만큼 코스닥시장의 조정양상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中증시 쇼크에 상승 주도주 ‘휘청’
중국증시 악재의 충격파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같은 날 코스피가 대형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사흘 만에 상승 반전한 반면 바이오와 화장품, 제약 중심의 고성장주가 지수를 이끌던 코스닥은 사흘째 맥을 못췄다. 제약업종은 1.74% 하락했고, 화학도 1.99% 내렸다. 코스닥벤처기업(1.49%), 일반전기전자(2.02%)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기관들은 원화 약세와 실적 기대감에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1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이틀새 1166억원을 순수하게 내다 팔았다. 7월 들어서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코스닥에서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31억원, 204억원을 순매수했다.
美 금리인상도 우려…조정 지속할 듯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데다 전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고성장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역사적으로 금리인상 시기에는 그동안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성장성에 기대 주식가치가 고평가된 종목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만큼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닥이 장기적으로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등한 반면 코스닥만 하락폭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적인 악재가 나타났다기보다는 수급상 요인이 더 크다”며 “코스닥은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상승구간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