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년만에 회사채시장 문 두드린다

1500억 규모 3년물 발행 검토…증권사에 RFP 발송
안정적 재무구조·성장성 확보…시장 침체는 부담
  • 등록 2015-10-07 오후 3:06:45

    수정 2015-10-07 오후 3:06:4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인 네이버(035420)가 2년만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침체하면서 A급은 물론 AA급 우량물에 대한 투자심리마저 위축된 터라 발행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발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이사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RFP 발송 후 금리수준을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며 “실제 발행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구체적인 발행목적과 일정을 아직 밝힐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네이버는 한게임과 분할 이후 1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선 네이버측이 너무 낮은 금리를 제시해 흥행에 참패한 바 있다. 수요는 1800억원에 달했지만 희망금리 밴드 안에 들어온 유효수요가 전혀 없었다. 결국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삼성증권(016360)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005940))이 각각 400억원씩,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씩을 떠안았다. 네이버측도 과거 실패를 고려해 이번에는 금리 밴드 결정에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점에서 ‘AA 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는 네이버가 적정수준의 금리를 제시한다면 발행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쳐질 대로 쳐지면서 이상 우량기업 회사채마저 수요예측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회사측이 구체적인 발행목적을 밝히진 않았지만 크레딧업계에선 저금리를 활용해 차입금 상환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말 연결기준 네이버의 총차입금은 5881억원에 이른다. 축적된 내부 유동성은 1조4517억원으로 실질적으로 상환부담은 없는 상태다.

국내 최대 인터넷포탈사업자인 네이버는 고수익 구조에 의한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게임사업 이관에 따른 지출 부담 감소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00억원과 3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6%로 다소 둔화했고 주식보상비용과 광고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5.5%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력 수익인 PC기반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모바일 광고부문 매출이 확대되고 있고 라인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매출의 성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 PC기반에서 모바일 매체로의 환경 변화는 경쟁 심화와 투자 확대라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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