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당대회 통해 김정은 친위세력 구축 위한 포석 마련"

상부 변화 최소화하고 허리급 과반 교체…"기존세력 반발 방지 및 신진세력 진출 통로 확보"
군역할 축소하고 당역할 강화…"당이 '김정은 권력집중의 통로' 되도록 조직개편"
  • 등록 2016-05-13 오후 4:43:19

    수정 2016-05-13 오후 4:43:1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를 통해 당을 통한 통치 기반과 친위 세력 구축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13일 분석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번 당대회에서 급격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대신 노년·장년·청년 조화를 꾀하면서, 김정은 친위세력 구축을 위한 포석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판단했다.

새롭게 꾸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최룡해가 재진입, 박봉주가 새롭게 발탁됐으며 김정은 위원장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사진= 노동신문)
정치국·정무국 등 주요 정책결정기관 인사는 80대 중반 이상의 일부 고령자의 퇴진·궐석 보충 등으로 최소화한 반면, 당중앙위 위원·후보위원은 과반(54.9%)이 교체됐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7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 위원·후보위원으로 선출된 235명중 106명(45.1%)은 재선이고 이보다 많은 129명(54.9%)은 신규 선출된 인사들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는 급격한 세대교체시 야기될 기존세력의 반발을 방지하고 향후 신진세력의 상위 직책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여정, 조용원 등 측근 세력의 당 중앙위 위원 선발도 향후 주요 직위 선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국 위원을 기본에 비해 27%(15→ 19명), 후보위원을 약 28%(7→ 9명) 많이 뽑은 것도 친위세력을 승진시키면서 향후 궐석 예상 직위에 대한 보충적 의미가 있다고 봤다.

또 김 위원장이 청년을 ‘당의 후비대, 척후대, 익측부대로 튼튼히 키울 것’을 개정 당규약 결정서를 통해 강조한 점은 향후 청년층의 요직 등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9일 진행된 제7차 당대회가 진행된 4·25문화회관.(사진= 노동신문)
아울러 통일부는 당이 ‘김정은 권력집중의 통로’로 기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하되, 당 조직 기능·규모는 대부분 기존 틀을 유지하는 등 당 중심의 지배 체제를 체계화 했다고 분석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전 황병서) 직제 폐지는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를, 군 출신이 아닌 박봉주와 리만건을 중앙군사위 위원에 포함시킨 것은 군 역할 축소와 함께 당 역할이 강화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개칭한 것과 관련해선 “농업부서로 추정되는 전문부서 일부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단순 개칭이 아니라 기능 확대 가능성도 있다”며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주요 인사 중 최룡해의 상무위원 재진입에 대해 김영남(88세) 궐위에 대비한 것으로 향후 명목상의 국가수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각 총리인 박봉주와 대남비서인 김영철의 중앙군사위 위원 발탁은 각각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지원, 대남 정책결정과정에서 군사 분야의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 외빈을 초청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방국 집권당이 보낸 축전도 15개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대외적 고립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6차 당대회에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을 포함한 외빈 참석 없이 ‘철저히 통제된’ 내부 행사로 진행됐고 외신 보도도 차단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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