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먹으며 봉준호 축하"..'콧수염' 해리스 美대사 트윗

  • 등록 2020-02-10 오후 2:01:48

    수정 2020-02-10 오후 2:01: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결례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끈다.

해리스 대사는 10일 트위터를 통해 “대사관 동료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 더 많은 수상을 기대해본다!”라고 전했다.

그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시상식 중계 화면이 띄워진 텔레비전 화면과 ‘짜파게티’ 사발면,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 등이 담겼다. ‘기생충’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을 섞어 끓인 짜파구리에 한우를 얹어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진=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트위터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주일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과거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구설에 오르면서 일각에선 그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과 미국의 가교역할을 맡는 데 의문을 갖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외신기자들 앞에서 “납북협력을 위한 어떠한 계획이라도 미국과 협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대해 어깃장을 놓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여야 의원 9명을 관저로 불러 대화를 나누던 중 “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 데 사실이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이념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앞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면서 보인 고압적 태도로도 외교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CNN 등 외신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을 언급하며 “일제 총독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압적인 느낌을 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 태평양 사령관으로 전역한 뒤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일 뿐 일본의 유산을 따르기 위한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봉 감독은 이날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4관왕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고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린 지 57년 만이다.

특히 백인 중심, 배타적인 영화제라는 비판이 항상 따라다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가 오스카 벽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데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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