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50억클럽'은 허언…권력자 이름 팔아 죄송"

곽상도 재판서 주장…"경비 떠넘기려는 의도"
"'민정수석 출신' 곽상도, 힘있는 사람 아냐"
  • 등록 2022-06-22 오후 3:40:41

    수정 2022-06-22 오후 3:40:4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다수의 고위 법조인이 거론된 ‘50억 클럽’과 관련해 동업자였던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사업경비 부담을 더 지우려는 의도에서 나온 허언이었다며 사과했다.

김씨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회적으로 권력 있는 분들을 팔아서 얘기한 측면이 있어 죄송하다”며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 직원들 인센티브를 공동으로 부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허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전직 대법관, 검찰총장 등 고위 법조인 다수를 언급하며 이들에게 각각 50억원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경비를 부담시키기 위한 핑계를 대는 차원에서 (고위 법조인들의) 이름을 댔다”고 강조했다.

‘50억 클럽’에 언급됐던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아들을 통해 25억원(세전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화천대유와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려고 하자 대학동문인 김정태 당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통해 이를 막았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도움을 주거나, 돈을 요구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 전 의원이 돈을 달라고 요구한 사실도 없고, 이익금이 나온다고 해서 곽 전 의원에게 나눠줄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기여한 것처럼 얘기해서 공통 경비 관련해 유리한 위치를 취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곽 전 의원이 박근혜정부 초대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역임했지만 5개월 만에 경질되는 등 민간 컨소시엄 논의가 진행된 2014년 말과 2015년 초 사이엔 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 김씨 주장이다.

그는 “곽 전 의원이 2015년 2월 대한법률공단 이사장에 취임했지만,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업무는 없었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이 2016년 4월 열린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지역구에 당선됐지만 힘겹게 당내 경선을 통과한 만큼 당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는 위치였다고 강조했다.

곽 전 의원 변호인도 “곽 전 의원이 검사 출신임에도 상임위원회 지원 시 법제사법위원회 희망을 하지 않았고,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하고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국토교통위원회도 지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동업자였던 정 회계사가 지속적으로 대화를 녹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도 제가 정 회계사에게 ‘영학아, 녹음하지마’라는 취지로 얘기했고, 정 회계사도 ‘녹음이 안 켜져있습니다’라며 웃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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