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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현대사회에서 시민사회에서 읽어야 할 고전을 뽑으라고 한다면 ‘자유론’을 첫 번째 책으로 추천한다”는 책 내용을 소개하며 조 전 장관에게 이유를 물었다.
조 전 장관은 “우리나라 상황과 직접 관련이 있다. 권위주의, 독재정권이 오래 계속되다 보니 자유, 자유주의를 왜곡되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유를 기업의 무제한의 자유라고 이해하거나 자유주의하면 반공자유주의라고만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도 여전하다”고 먼저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우리가 익숙해진, 교육받은 자유는 제한된 자유, 사상적으로 정치적으로 제한된 자유만 얘기해왔고, 무제한 보장되어야 하는 건 기업의 자유라고 교육받아왔고 강요받아왔다”며 “밀의 자유주의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자유의 의미 그 이상을 현대 자유주의 기초에 큰 영향을 미친 고전 사상가의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조 전 장관은 저서에서 경제학자 이근식 선생의 ‘상생적 자유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기업의 자유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강자와 약자들이 조화롭게, 그들의 권력이 적정하게 서로 유지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자신의 자유관에 대해 부연했다.
또 ‘상생적 자유주의’가 정의론으로 유명한 미국의 현대 정치철학자 존 롤즈의 ‘평등적 자유주의’를 연원으로 한다고 설명하며 “빈익빈 부익부가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는 평등을 동시에 강조하는 자유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