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잇단 한인 피살사건…대책은 전무

  • 등록 2014-04-09 오후 6:49:04

    수정 2014-04-09 오후 6:50:0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우리 교민·유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막상 정부는 현지 경찰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외하곤 딱히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유학 중인 20대 한국인 여대생 A씨가 몸값을 노린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한 달여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됐다. 이 여대생은 지난달 3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피랍됐으며, 한 달 이상이 흐른 이달 8일 납치범들이 필리핀 경찰에 의해 검거되면서 함께 시신이 발견됐다.

정부 당국자는 “필리핀 경찰이 여성을 납치한 범인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인을 검거한 뒤 은거지를 수색하던 중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여성의 시신을 남동생이 확인한 결과, 부패 정도가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복장이 피랍자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에는 필리핀 북부 관광도시인 앙헬레스의 한인타운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해 온 B(45)씨가 야외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다 괴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피살사건이 가장 많은 국가로, 2009년 이후 모두 4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3명이 피살된데 이어, 올해에만 벌써 4명의 한국인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은 치안이 불안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약 11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민을 포함해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8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3만명이 유학생으로 추정된다.

이번 피살사건을 포함해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평가다. 정부는 우리 교민·유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필리핀 경찰 내 ‘코리안 데스크’에 한국인 경찰 1명을 파견했지만, 이번에 다시 유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한 명의 경찰관이 코리안 데스크 파견돼 있다. 인원 증원 문제 등을 관계부처와 협력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리핀 유학생 사회에 안전을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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