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시위대 충돌로 부상자 속출..시위 진압에 `후추 스프레이` 등장

경찰, 시위대 45명 불법건축물 설치 혐의로 체포
시위대 저항에 경찰 4명 부상..기자도 폭행 당해
  • 등록 2014-10-15 오후 3:17:57

    수정 2014-10-15 오후 3:17:57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보름 넘게 이어진 가운데 경찰들과 시위대 간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홍콩 TVB 방송은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공민당(公民黨) 당원을 수갑을 채운 채 구석에서 구타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영상 속 당원 중 한 명인 켄 창이 부상당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애드미럴티(金鐘) 정부청사 북쪽 터널 도로 룽워(龍和) 로드에 바리케이드를 새로 만들자 경찰은 수백명을 투입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해 1시간 만에 바리케이드를 해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경찰은 또 불법건축물 설치 혐의 등으로 시위대 45명을 이날 체포했다.

경찰이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SCMP)
충돌이 격해지자 현장에 있던 기자도 폭행을 당항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기자 대니얼 청은 “경찰 10명 이상이 나를 때리고 발로 찼다”며 “경찰에게 기자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 부상도 잇따랐다. 바리케이드 철거 반대하는 시위대 저항으로 경찰 4명이 우산살에 눈이 찔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시위대의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시위대는 도로 점거 시위를 중단하지 않아 경찰 뿐만아니라 시위에 반대하는 친중(親中) 단체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도 역시 추락하고 있다.

SCMP는 홍콩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시민 1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렁 장관 지지율이 40.6%로 지난달보다 2.6%p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달 8월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를 후보추천위원회 1200명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은 2~3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대학생들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이런 방침이 반중(反中) 인사를 후보군에서 배척하고 친중국 인사만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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