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인국공 될라’…25세 박성민 논란에 당혹스런 靑

박성민 靑 청년비서관 발탁, 사흘째 ‘뜨거운 감자’
“파격 인사, 논란 예상보다 커져…지켜보고 있다”
  • 등록 2021-06-23 오후 3:40:28

    수정 2021-06-23 오후 9:17:01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대’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청년층의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23일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청년층의 목소리를 적극 듣겠다는 의미의 인사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서 발생한 청년층의 민심 이반이 재현되지 않을까 청와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박 비서관을 임명한 것이 지난 21일이다. 비판 여론이 23일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 여론이 나오는 곳은 크게 세 갈래다. 먼저 박 비서관이 몸담았던 정치권에서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2일 “청와대가 25살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며 ‘불공정’과 ‘상대적 박탈감’을 언급했다. 일반적인 청년들은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대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청년이 1급 비서관에 발탁된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취지다.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크다. 박 비서관이 페미니즘 성향이 짙다는 점을 언급하고 문재인 정부가 2030 남성의 표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격앙된 분위기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10월 아이돌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간호사 복장과 관련해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해 11월 ‘리얼돌’ 문제에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정교하게 재연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 사이에서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정년까지 일해도 1급을 달기 쉽지 않은데,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낙하산’ 1급 공무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이 같은 반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격 인사 특성상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논란이 커지는 것 같다”며 “여러 의견들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박 비서관 임명이 특혜와 불공정으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조국 논란’, ‘인국공 논란’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평가받고 검증받은 사람”이라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시족들의 박탈감을 의식한 듯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길어도 1년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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