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사무총장 인선 놓고 친노-비노 충돌

문재인 대표, 최재성 카드 고집 … 안철수 “혁신에 도움되는 인사해야”
당직자들도 불만 쏟아내, 이종걸 원내대표 입장이 인선 좌우할 듯
  • 등록 2015-06-19 오후 6:35:01

    수정 2015-06-19 오후 6:35:01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10일 혁신위원회 출범에 맞춰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으나 10여일이 지나도록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비노계 등 비주류측이 정세균계에 속하는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측은 다음주초까지는 인선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나 최 총장 카드를 관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인선을 논의했지만 이용득 최고위원 등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기다려 주시라”고 말했다.

당직 인선이 늦어지면서, 당 내부에서는 문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당직 인선을 본인 뜻대로 관철하면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이지만, 인선 과정에서 친노-비노계 갈등이 폭발하면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에 주류측은 더 이상 당직 인선을 늦춰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한 의원은 “문 대표의 당직 인선 작업이 돌아갈 수 없는 상황까지 진전됐다. 문 대표의 리더십을 위해서도 더 이상 지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김한길 대표 시절엔 당직인선이 대표 권한이었다. 대표가 너무 전횡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어 당 개혁 차원에서 당규를 개정했다. 사무총장과 전략홍보본부장 등 몇 개 당직은 최고위원 의결을 거쳐야 한다. 문 대표가 인사문제로 표결을 할 수 없지 않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최 총장 카드를 기정사실화했다.

◇비상상황인 만큼 문 대표가 기득권 내려놓아야 = 주류측은 최 총장 카드를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3선 의원에 보기 드물게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고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 방안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문 대표측 당직자는 “최재성 의원 말고는 다른 후보가 마땅히 없다. 공천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은 자기 선거를 포기하고 유탄도 맞으면서 공천갈등을 돌파해야 하는 자리다. 정치적 감감과 뱃심이 있어야 하는데, 최 의원은 당내에서 몇 안되는 전략통이다. 또 지난 2012년 대선 후보단일화 때 20대 총선 불출마를 약속해 혁신안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주류측도 최 의원에 대한 불가 입장이 확고하다. 호남지역 의원은 “범친노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왜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문 대표가 혁신위를 출범시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평시가 아닌 비상상황이라면 반대파를 임명해 기득권을 내려놓았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당직 인선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던 비주류측 유력 인사들도 가세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 혁신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다. 혁신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인선해야 하고, 이 분이 왜 도움이 되는지를 지도부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트위터에 문 대표 등 친노 인사들이 지은 책 5권을 읽었다며 문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정세균 대표 시절 인사전횡 재연될 까 우려 = 계파갈등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당직자들도 최 총장 카드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정세균 의원이 당 대표를 할 때, 인사 전횡이 심각했는데,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강기정 정책위의장에다 최재성 의원까지 사무총장을 맡으면 또 다시 인사 전횡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정세균 대표 시절에 있었던 인사 전횡을 당직자들이 다 기억하고 있다. 무소불위였다. 당직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기라 최재성 의원이 총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융통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다음주초에 당직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사무총장 인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종걸 원내대표 생각이다. 이 원내대표가 반대하면 어렵다. 최 총장 카드를 반대했던 몇 몇 최고위원과 얘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음주초까지 안 풀리면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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