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탈퇴]韓 현지진출 기업 71% "영업 악화 우려"

KOTRA 설문조사, 기업 71% 부정적 영향 우려
英경제성장률 최대 7.7%까지 하락 경고 잇달아
  • 등록 2016-06-24 오후 2:18:50

    수정 2016-06-24 오후 2:18:5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유럽연합(EU) 최대 쟁점이던 브렉시트(BREXIT)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가결되면서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라는 기록과 함께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투표 결과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잔류를 호소해 온 영국 재계는 물론이고 다른 EU회원국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KOTRA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우려 목소리는 상당히 커졌다. KOTRA 런던무역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31개사 중 71%가 브렉시트는 자사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관세율 인상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KOTRA가 유럽 진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렉시트 영향 관련 설문조사 결과(자료: KOTRA)
또한 한-영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새로 체결되기 전까지 영업활동의 부정적인 영향을 견딜 수 있는 최대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77%가 3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가결 후에도 영국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84%가 잔류할 것이라 응답해 당분간 사업여건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앞서 KOTRA 유럽지역본부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인터뷰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기업들이 영국에 생산 공장이 없어 브렉시트 발생 시 관세율 인상과 수출둔화를 가장 우려한다고 전했다.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항공기 관련 A사의 경우 EU로부터 상당한 연구·개발(R&D) 지원을 받고 있어 브렉시트 시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영국의 잔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융분야 B사는 브렉시트 발생 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영국 러시로 영국 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며 자사도 이미 잘 확립된 EU 금융규제 틀 안에 남기 위해 유럽본부를 아일랜드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재분야 C사의 경우 브렉시트 시 영국 경기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영국 내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2015년 총선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그 후 지난 2월 영국의 잔류를 위한 EU와의 조건협상에서 영국 측의 요구 조건이 대부분 수용되면서 영국정부가 EU잔류로 입장을 정했지만 여론은 박빙의 혼전을 거듭하면서 투표 직전까지 결과 예측이 어려웠다. 이번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EU를 탈퇴하면서 EU국가와의 무관세 교역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EU 역내 금융허브로서 영국에 모여들었던 투자자금도 급격히 유출되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물론 EU를 통해 53개국과 맺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지난달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잔류 시보다 최대 6%, 실업률은 최대 2.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OECD는 최대 7.7%, IMF는 5.5%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런던정경대(LSE)는 투자유입도 향후 10년간 약 22% 감소한다고 예상해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려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 및 현지진출 기업들도 급격한 현지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시장을 유지하고 지켜냄과 동시에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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