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식시장에서 네이버는 4% 가까운 급락세를 타며 간신히 70만원을 지켰다. 이날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역주행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900억원 가까운 매도 공세를 펼친 게 직격탄이었다.
최근 미국 기술주에 쏟아지고 있는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기술주 우려는 트위터 처럼 실적 요인도 있지만 지난달 중순 본격화된 알리바바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알리바바는 지분 12%를 팔아 20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제치고 구글에 이어 세계 2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이후 트위터 주가가 34.7% 급락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8.4%, 14.7%씩 하락했다. 구글 마저도 8.8% 떨어졌다. 네이버도 이 기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알리바바의 상장이 마무리돼야 현재의 하락 국면에서 벗어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뒤 알리바바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반대로 성장성을 평가받아 상승 흐름을 탄다면 네이버를 위시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 주가도 그간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인터넷 기업의 랠리를 불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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