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묘사한 7살 아이 그림…"심각한 아동학대"

"아동학대근절 외치는 유튜버, 썸네일까지 그대로 올려..모순적"
  • 등록 2021-10-12 오후 1:45:03

    수정 2021-10-12 오후 1:45:0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유튜버가 7살 구독자의 그림 선물을 공개하자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그림엔 청소년 관람불가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유명 유튜버의 7살짜리 구독자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작성자 A씨는 유명 유튜버가 영상 썸네일로 올린 7살 아이의 그림을 공유하면서 “그림을 잘 보면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묘사돼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맨 왼쪽의 큰 여자아이 손에 무언가 들려 있죠? 저는 ‘총’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라며 “옆에 세모가 그려진 작은 사람이 있고 누워있는 사람 등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오징어 게임’은 굉장히 잔인하므로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다”라며 “그런데 이 그림을 7살짜리가 그렸다? 아주 정확하게 첫 번째 게임을 묘사한 걸 보니 정말 본 게 맞는 것 같다. 단순히 주워들은 이야기나 언론에 나오는 내용으로 저 그림을 그렸을 리 없다”고 추측했다.

나아가 그는 “해당 유튜버는 ‘아동학대 근절’을 외치며 어린이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라며 “저 유튜버 구독자는 7살짜리 딸에게 잔인하고 청소년관람 불가인 ‘오징어 게임’을 보여주고 유튜브 채널을 알려주며 응원의 그림을 그리라고 시킨 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생각 없는 유튜버는 썸네일을 그대로 올렸다. 이 그림이야말로 진짜 심각한 ‘아동 학대’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아동 학대 근절을 외치는 유튜버의 구독자가 본인 아이를 ‘아동학대’ 하는 짓을 하고 문제가 있는 그림을 유튜브 채널에 올릴 수 있다니 모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넷플릭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오징어 게임 애들 보여주기엔 너무 잔인하다. 저게 사실이라면 문제다”, “아이랑 같이 이걸 봤다면 정서적 학대가 확실하다”, “저도 유치원에서 일하는데 애들이 오징어 게임 얘기해서 깜짝 놀랐다. 유튜버도 문제지만 부모들도 문제다”, “아무리 유행 따라간다지만 사리분간은 해야..”,“성인들도 잔인하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이걸 7살짜리한테 보여줬다? 말도 안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유럽 일각에서는 폭력적 내용으로부터 아동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가 18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적절히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벨기에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불어권 놀이가 학생들 사이 패자를 때리는 놀이로 변형됐다며 경고하는 학교가 나왔고, 영국의 일부 초등학교도 학생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만큼 부모가 시청을 감독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미국의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국장은 최근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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