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편입 기대감 오른 제일모직, 너무 빨리 달렸나

제일모직·삼성SDS, 13일 코스피200 편입
"이미 알려진 이벤트..효용성 없어 다시 봐야" 의견 나와
  • 등록 2015-03-03 오후 3:27:04

    수정 2015-03-03 오후 7:42:1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수 편입 이벤트의 ‘약발’도 다 한 걸까. 설 연휴가 끝나고 닷새 연속 오르던 제일모직(028260)삼성SDS(018260)가 이달 들어 시원찮은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편입’을 기대한 매수세가 과도하게 들어온 탓이라고 분석한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제일모직(028260)은 전거래일보다 2.52%(4000원) 내린 1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0% 상승하다 이달 들어 이틀 동안 4.3% 하락했다.

삼성SDS(018260) 역시 0.35% 하락한 28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코스피의 2000 돌파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모습이다.

2월 이후 제일모직 주가추이(출처:마켓포인트)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이달 동시만기일 다음날인 13일부터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12일 동시마감호가에서 담아야 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으로 국내에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주식형 인덱스펀드(ETF 포함)의 순자산은 15조 8256억원. 여기에 연기금의 패시브형 운용자금이 약 16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32조원을 넘어선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유동비율과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삼성SDS가 코스피 내 1.17%, 제일모직이 0.89%를 각각 차지할 것이라 판단한다. 추적자금을 30조원으로 감안하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삼성SDS를 편입하기 위해 유입될 인덱스자금은 5100억원, 제일모직을 편입하는 자금은 2670억원. 최근 20일간 이들 두 종목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700억원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지수의 급상승이 기대되는 것.

실제로 이를 노린 개인과 투신의 자금이 지난주부터 유입되며 이들 종목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연속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추적오차에 대한 규정이 비교적 느슨한 국내 인덱스펀드도 수익률을 위해 조기매수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매수세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며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약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한 중소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과거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지수편입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거니와 자주 있던 사례도 아니었지만 최근 1~2년간 코스피200이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에 대한 이슈가 많이 나왔다”며 “최근에는 코스피 200 편출을 ‘이벤트’라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제일모직의 MSCI 편입 당시, 이벤트를 노린 자금이 지수 편입 전날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편입을 활용한 전략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수익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며 “편입기대감에 의한 과도한 상승세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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