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국공립유치원인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보육의 사회적 책임도 시장으로, 국가재난사태에 준하는 일자리 문제도 민간으로 책임을 떠넘기자는 안철수 후보는 신자유주의의 뒷자리에 앉아 제2의 이명박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문재인 후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제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 집회장인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국공립 유치원의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을 지원하는 취지의 공약 발표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표를 얻어 보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안 후보는 국공립 유치원인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고 했다가 발음이 병설 유치원으로 들려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든,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든, 이는 모두 국공립 유치원의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꼬집었다. 지난말 현재 전국 유치원 수는 8987개다. 이중 국공립 단설유치원은 고작 3.4%인 308개 밖에 안된다. 공립 병설유치원은 4388개(48.8%), 사립유치원은 4291개(47.7%)에 이른다. 병설유치원은 원장이 따로 없이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의 역할을 병행하며 반도 2~3개 정도로 규모가 작다. 반면 단설유치원은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가진 원장이 따로 있으며 평균 반이 4개 이상으로 규모가 크다.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단설유치원이다. 병설이나 단설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 국공립유치원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사립유치원을 다녀야 한다
안 후보가 오로지 표만 생각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의 눈에는 우리나라 보육 현실도,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려는 애끓는 부모 심정도 보이지가 않고, 오로지 당시 현장의 표만 보이는 것 같다. 안 후보의 행태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마저도 표 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내가 드러났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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