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117쪽 짜리 내부 기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후베이성은 신규 확진자를 5918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같은 날 중국 전역에서 247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축소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월 27일 후베이에서 확인된 일일 사망자 수는 196명이었으나 발표는 93명으로 나왔다. 이어 3월7일 경우 누적 사망자 수는 2986명이라고 발표됐지만, 내부 문건에는 3456명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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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는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뿐 아니라 이미 지난해 12월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일주일간 후베이성의 인플루엔자 발병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늘었다”며 “셴닝과 이창의 상황이 심각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중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 평균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코로나 증상이 시작된 뒤 확진 판정을 받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23.3일로 부정확한 검사 결과로 1월10일까진 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데 크게 방해가 됐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와 싸워야 할 의료 관계자들이 자금난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정황도 나왔다. 내부 문건에는 후베이 지방 정부의 운영 자금 부족에 대해 불, 인력 충원 예산이 연간 목표보다 29% 부족하다는 지적 등이 담겨 있었다.
CNN은 또 해당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국가보건위원회, 후베이성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