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138조원' 아다니 쇼크, 반정부 시위로 확산

의회 조사 요구…모디총리 유착관계 의혹 제기
금융당국 "과도한 변동성 해소위해 감시 조치" 성명도
  • 등록 2023-02-07 오후 3:21:28

    수정 2023-02-07 오후 3:21:2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도 최대 재벌이던 아다니그룹의 주가 폭락이 반(反) 정부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다. 야당은 아다니그룹 창업자인 가우탐 아다니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관계를 밝히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인도 전국대학생연맹 회원들이 뉴델리에서 아다니그룹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야당 당원 수백명은 6일(현지시간) 생명보험공사(LIC)와 SBI(State Bank of India) 은행 등 국영 금융기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들 기관이 아다니그룹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것을 비판했다.

아다니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00억달러(약 138조원) 증발했다. 미국계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리서치가 아다니그룹에 주가 조작·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 상장사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며 향후 주가가 85% 하락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아다니그룹에 투자한 인도 공공기관도 타격을 입었다. LIC는 아다니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 지분을 4.21% 갖고 있다. SBI의 아다니그룹 관련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도 2700억달러(약 339조원)에 이른다. 야당인 인도국민의회 소속 시브 판데이는 “정부는 기업만 지원하고 보통 사람은 돕지 않는다”고 현지 통신사인 ANI에 말했다.

국민의회 등 야당은 아다니그룹 관련 의혹을 조사할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이 요구하는 청문 사항엔 모디 총리와의 관계 조사도 들어가 있다. 구자라트 주(州) 출신인 아다니 회장은 동향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후원해왔기 때문이다. 여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인도 의회는 사흘째 공전하고 있다.

인도 금융당국은 ‘아다니 쇼크’를 잠재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는 4일 “지난주 대기업 주식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게 관찰됐다”며 “SEBI는 시장이 질서 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특정 주식의 과도한 변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명확하고 공개적인 시장 감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인도 중앙은행도 전날 “은행 부문은 여전히 탄력적·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인도 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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