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격 팔자에 나선 지난 9월11일 이후 누적 순매도 3조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팔만큼 팔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가 매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매물이 소화되는 10월말 쯤이면 코스피지수는 수급 부담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과거 경험으로 봤을때 외국인 매도여력을 2조원 내외로 추정했다. 2012년 이후 외국인이 최장기간 순매도에 나섰던 시기가 작년 3월부터 5월까지 9주 연속이었는데 당시 6조6000억원을 팔아치웠다. 뒤를 이어 2012년 5월부터 6월까지 6주간 4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KDB대우증권은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여력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봤다. 작년 하반기 외국인의 개별종목 순매수 금액 7조7000억원 중 올해 3월까지 약 4조1700억원 가량을 팔았고 9000억원 가량 순매수한 뒤 9월부터 2조4600억원 가량 팔아 1조8000억원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프로그램을 통한 바스켓 매도 보다는 개별종목을 매도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의 82%가 개별종목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 매물이 소화되고 나면 전반적으로 외국인 매도흐름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주요국들이 정책공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107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로 안정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프로그램 비차익 매도에 따른 대응이었다면 10월 접어들면서는 액티브 외국인들의 매도가 패시브 매도를 압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신흥국 자금 이탈로 신흥국 비중이 큰 한국에 대해 기계적으로 매도했다면 이제는 한국 시장의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 축소 인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