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LG 총수된 구광모..경영 능력 시험대

경영수업 13년만에 지주사 회장 승진
하현회 부회장+계열사 부회장단이 보좌
  • 등록 2018-06-29 오후 4:03:52

    수정 2018-06-29 오후 4:03:5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40살의 젊은 나이로 LG그룹 총수에 올랐다. 구본무 회장 타계 한 달여 만에 상무에서 자주회사 회장으로 고속 승진해 자산 123조원의 LG그룹을 이끌게 됐다.

구광모 LG대표이사 회장. 사진=LG
LG(003550)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LG전자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13년만이다.

구 회장은 현재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LG를 이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하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부회장단의 보좌로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현안을 보고받고 투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만큼, 최고 직급을 부여해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다.

구 회장은 28세에 LG전자(066570)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해외와 국내 사업장 등 현장과 지원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말부터는 ID(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모두 60대인데, 마흔 살의 총수가 위에 왔으니 좀더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지 않겠나”며 “기존 LG사업의 강점에 신사업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 회장이 충분한 경영 능력을 갖췄는지는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모바일 사업 등 현재 LG가 처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경영 능력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기업 총수가 세대교체될 때는 그의 ‘작품’이라고 할 만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며 “한화의 경우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 사업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자동차 전장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확대했듯 ‘구광모 표’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 지원하는 한편 정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의 건강 악화로 LG의 살림을 도맡아왔던 동생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향후 ‘구광모 체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 회장에게 길을 터주고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지분은 구본무 회장 11.28%, 구본준 부회장 7.72%, 구광모 상무 6.24%, 구본능 회장이 3.45%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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