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 공모주 청약에 증시 몸살 앓을판

  • 등록 2014-12-03 오후 4:22:36

    수정 2014-12-03 오후 4:28:04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제일모직을 필두로 33개 기업이 이번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면서 정작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SDS 사례에서 이미 나타났듯이 증시 자금이 공모주에 쏠리는 통에 주식시장 유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이 10일과 11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 청약 자금의 환불일은 15일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일반기업 7개사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5곳 등 총 12곳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제일모직의 일정을 피해가면서 제일모직 청약에 실패한 자금을 노리고 이처럼 일정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2개사는 12월 전체 청약 기업의 36%에 달한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몇일 전부터 이달 말 즉 올해 말까지 공모주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5일과 6일 진행됐던 삼성SDS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 국내 기관투자가 중 일부는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투자행태를 보였다. 지난 10월 내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10월29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순매수에 나섰다. 그런데 10월30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나흘간 순매도로 돌변, 58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사흘 결제인 것을 감안할 때 삼성SDS 청약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연기금이 나흘간 2555억원 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삼성SDS(018260)는 막상 상장된 다음이 더 문제였다. FTSE와 MSCI 지수 조기 편입 등 수급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삼성SDS는 상장초기 원맨쇼에 가까운 엄청난 거래를 자랑했다. 투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보유 주식을 팔아 삼성SDS 단기매매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제일모직은 공모 규모가 1조5200억원(공모가 밴드 상단 5만3000원)으로 삼성SDS보다 더 크다. 특히 오너가 삼남매가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SDS을 제치고 지배구조의 핵심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관심은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제일모직은 또 18일 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조1500억원이나 삼성SDS처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할 경우 13조5000억원 가량으로 아모레퍼시픽 바로 시가총액 17위권에 위치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제일모직은 삼성SDS와 같은 지수 편입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 만으로도 다시금 여타 주식 거래의 씨를 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달에 유례없이 많은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기존 유통주식 투자자들도 삼성SDS 때처럼 기웃거릴 가능성이 높다”며 “공모주 청약에 증시 자금이 요동치는 것도 모자라 제일모직 단기차익을 노린 단기투자자들이 매매에 가세할 경우 여타 주식들은 변동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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