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M&A로 사업 다각화 시도

KT OIC 인수해 스마트러닝 사업 진출
김종섭 회장, 다양한 M&A로 기업 성장 도모
  • 등록 2015-01-22 오후 3:44:26

    수정 2015-01-22 오후 4:53:19

[이데일리 박철근 김대웅 기자] 삼익악기(002450)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본업과 전혀 다른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KT(030200)그룹의 스마트러닝 기반의 영어학습 콘텐츠 개발회사인 KT OIC를 인수, 교육사업을 확대한다. 인수규모는 2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OIC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러닝 기반의 영어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마트교육 컨설팅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3년 매출규모는 19억원 수준이다.

삼익악기는 KT OIC를 삼익 스마트에듀케이션으로 변경하고 기존 교육 프로그램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육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기존의 교육 컨설팅 사업 계열사인 히스토리메이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중고가 피아노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교육 사업으로 발을 넓혀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관련 대표 소비주로 평가받는 삼익악기는 현재 중국 중고가 피아노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의 중국 매출액은 2008년 2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40억원까지 증가했다. 중고가 피아노 시장 점유율도 약 17%에 이른다.

이처럼 피아노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의 안착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인수 직후이기 때문에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며 “중국 등 해외에서의 사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이에 앞서 최근 미국의 메이저 영상ㆍ모바일업체 ‘몬스터’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부터 영상, 오디오, 모바일 관련 상품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몬스터는 고성능 헤드폰 브랜드인 ‘닥터 드레’의 제조사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지난해 말 디지털오디오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주력 사업인 악기·음향 분야와 연관된 신사업 진출 채비를 마쳤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데에는 M&A의 귀재로 불리는 김종섭(68·사진) 회장의 역할이 크다.

김 회장은 지난 1979년 스페코라는 플랜트 전문업체를 설립한 이후 2002년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린 삼익악기를 인수해 스페코·삼익악기 회장 자리에 올랐다. 삼익악기를 인수한 후에는 삼익악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독일의 고가 피아노 업체인 ‘벡스타인’을 인수했다. 2008년에는 독일의 유명 악기회사 자일러를 인수하면서 벡스타인을 매각했다.

2009년에는 세계적인 명품 악기회사인 미국의 스타인웨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황금주에 따른 문제로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하고 2013년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관계회사인 삼송캐스터는 해외수입품에 의존하던 의료기기용 바퀴를 국산화했다. 자동차 생산시설에서 사용하는 완충용 무소음 캐스터를 개발해 국내 대기업 및 일본의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삼익악기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침체된 국내 악기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피아노 시장은 1990년대 초반 최고수준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축소는 지속되지만 중고가의 일본산 제품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진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높아진 삼익악기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침체된 악기판매를 대체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김 회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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