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고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린 지 57년 만이다.
특히 백인 중심, 배타적인 영화제라는 비판이 항상 따라다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수 아시아 영화이자 한국 영화가 오스카 벽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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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봉 감독은 무대 뒤 카메라 앞에 다시 한 번 섰다. 감독상과 대미의 작품상까지 거머쥔 뒤였다.
그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크레이지(Crazy)”라고 외친 뒤 “깨어나면 이게 꿈일 거 같은 생각도 들고 모든 게 초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내 오스카 트로피 어딨나”라며 “어쨌든 놀랍다”면서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에게 카메라 앞에 세웠다.
카메라 앞 봉 감독와 곽 대표 뒤로 서로 포옹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는 배우 송강호, 이선균, 장혜진, 조여정, 최우식 등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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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어온 기생충은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