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민경욱, 당협위원장 교체가 아니라 즉각 출당이 답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 구제불능”이라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미국 대선 불복 시위 앞장서 나라 망신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 전 의원이) 얼마 전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더 기다리지 말고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언급하며 “민 전 의원의 행태는 국민의힘이 중시하는 한미동맹 위태롭게 한다. 지금은 새로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국민의힘 인사가 미 연방대법원까지 인정한 대선 결과 불복 시위에 나선다면 바이든 측이 우리당을 어떻게 보겠는가? 당의 위신에 심각한 위해 끼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더구나 민 전 의원은 마스크조차 쓰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20만 명이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방역지침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특히 민 전 의원이 시위를 벌인 워싱턴DC는 지난 7월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인이 미국에 가서 그 나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 전 의원과 같은 당이라는 사실이 한 없이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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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은 또 “민 전 의원께서 검찰 조사도 받으셔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패스트트랙 재판도 받으셔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속히 귀국해서 사법 절차에 협조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법원은 민 전 의원이 지난해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피고인인데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구인장 발부를 검토했다.
이에 민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오는 21일 열리는 다음 재판에 반드시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 전 의원은 미국 측 초청을 받고 지난 9월 회의 참석차 출국했다가 미국 대선의 부정선거 문제가 생기면서 체류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민 전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싱크탱크로부터 한국과 미국의 부정 선거와 관련한 보고서 작성 협조 요청을 받아 이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1분 짜리 영상에는 민 전 의원이 등장한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쓴 민 전 의원은 시위대의 가장 앞자리에 서 있다.
민 전 의원 역시 SNS에 해당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한 동영상의 첫 장면에 제가 나왔다”며 “오늘 Million MAGA March 행사에 다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영상을 트윗했는데 제가 두 군데에 나왔다”고 말했다.
4·15 총선가 부정 선거라고 주장해 온 민 전 의원은 미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함께 부정선거의 큰 파도를 헤쳐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강경 발언으로 주목받은 민 전 의원 등 원외 당협위원장 3분의 1 이상 교체를 지도부에 권고했다.
그러나 당무감사위 결정은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으로, 최종 결정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한다. 정양석 사무총장 등이 교체 시기가 적절하지 않고, 명단 공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하면서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