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 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 처리 및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특위는 비례대표 경선 전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역할과 선거 부정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특위 구성에 합의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분명한 의견 차이를 나타냈다. 비당권파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특위는) 진상조사 보고서의 큰 틀에 대한 동의를 전제로 후속 대책을 다루는 기구”라 설명한 반면, 이정희 공동대표는 “대표단이 보고서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고 합의해 안건을 올린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대표단 모두발언에서도 신경전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 공동대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달라”며 “내부에 불신의 씨앗이 있다. 신뢰를 가져달라”며 갈등의 원인으로 ‘불신’을 꼽았다.
유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불신이 생긴 이유는 당의 독립기구가 독립기구답지 않게 행동했기 때문”이라며 “성찰을 통해 각자 몫의 책임을 느끼는 시간이 오길 기대한다”고 응수했다. 심 공동대표도 “성찰할 일을 관행으로 합리화하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당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준호 위원장은 앞서 9일 “투표자의 이름은 다른데 주민등록번호의 뒷자리가 일치하는 조작 사례가 발견됐다”며 ‘유령 당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자료 도면까지 활용해 반박 내용을 설명했다.
전국위가 시작된 이후에는 이 공동대표의 ‘사회권’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5일 전국위 도중 의장 사퇴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후 의장 사퇴를 번복했다.
운영위원의 지적이 잇따르자 이 공동대표는 “당시 운영위가 계획돼있지 않아 마지막이란 표현을 썼다”며 “감성적 표현으로 원래 뜻과 다르게 전달돼 운영위원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논란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유 공동대표가 “대표단에서 이 문제에 대해 동의를 했다”며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공동대표의 사회로 전국위 회의는 비로소 시작됐다.
한편 이 공동대표와 유 공동대표는 이날 노항래 후보에게 비례대표 8번을 양보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