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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고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광고 모델은 배우 김응수다.
김응수는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에서 조직폭력배 두목 곽철용으로 등장한 바 있다. 13년이 지난 올해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했지만 오히려 최신작보다 원작의 곽철용 캐릭터가 더 주목 받았다.
곽철용 캐릭터의 명대사인 ‘묻고 더블로 가’,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등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사용되면서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김응수가 곽철용 캐릭터를 활용해 출연했으면 하는 광고의 대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응수가 ‘대세 배우’로 떠오른 뒤 가장 먼저 섭외에 성공한 곳은 치킨프랜차이즈 ‘BBQ’다.
BBQ는 최근 신제품 ‘뱀파이어치킨’을 출시하면서 김응수를 모델로 발탁했다. 뱀파이어치킨은 단계별로 맵기의 강도를 달리한 게 특징으로, 3단계는 스코빌(매운맛) 지수가 1만4000SHU에 달한다. 이러한 제품의 특징과 도박을 즐기는 곽철용 캐릭터가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 ‘묻고 더블로 가’라는 영화 속 명대사는 ‘먹고 3단계로 가’라는 광고 카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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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는 BBQ에 이어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 모델로도 발탁됐다. 앞서 누리꾼들이 김응수가 모델로 출연하면 좋을 광고 중 하나로 꼽았던 브랜드다.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가 패티 두 장을 넣은 햄버거 메뉴들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김응수를 모델로 선정한 셈이다.
버거킹은 김응수 이전에도 중견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김영철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실존인물 김두한을 연기했다. 극 중 김두한이 미군과 임금 협상을 하는 장면에서 김영철은 상대의 제안과 상관없이 “사딸라(4달러)”를 연신 외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 역시 밈으로 재생산돼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버거킹은 김영철의 명대사에 맞춰 하루 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사딸라 메뉴’ 광고를 선보였다.
김영철은 지난해에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 광고에 호통 치는 왕 역할로 등장한 바 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김영철이 연기한 궁예 역을 패러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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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는 이번엔 40주년을 맞아 재발매한 ‘오징어버거’의 모델로 광고에 등장해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라고 외친다. 광고 속 모습이나 화면 구성 등은 2002년 크랩버거 광고와 거의 비슷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전통적으로 당대 빅 모델들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익숙한 배우들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과거의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포장을 예전 형태로 바꾸는 등 레트로(Retro·복고)가 유행하는 점과 맞닿아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