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유혹하는 '올드맨'…식품업계, 중장년 모델이 대세

BBQ, 13년 만에 대세 배우 된 ‘곽철용’ 김응수 기용
버거킹도 ‘야인시대’ 김영철 이어 김응수 모델 발탁
“익숙함으로 소비자 공략…레트로 유행과 맞닿아”
  • 등록 2019-11-05 오후 2:42:20

    수정 2019-11-05 오후 4:08:00

배우 김응수가 출연한 BBQ 광고의 한 장면.(사진=제네시스BBQ)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식품업계 광고 모델들의 ‘올드파워’가 돋보인다. 특히 10~20대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인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중·장년층 모델 기용이 줄을 잇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겐 ‘밈(meme, 인터넷 유행어·사진)’으로 친숙하고, 그 윗세대에겐 작품으로 익숙한 배우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광고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광고 모델은 배우 김응수다.

김응수는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에서 조직폭력배 두목 곽철용으로 등장한 바 있다. 13년이 지난 올해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했지만 오히려 최신작보다 원작의 곽철용 캐릭터가 더 주목 받았다.

곽철용 캐릭터의 명대사인 ‘묻고 더블로 가’,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등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사용되면서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김응수가 곽철용 캐릭터를 활용해 출연했으면 하는 광고의 대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응수가 ‘대세 배우’로 떠오른 뒤 가장 먼저 섭외에 성공한 곳은 치킨프랜차이즈 ‘BBQ’다.

BBQ는 최근 신제품 ‘뱀파이어치킨’을 출시하면서 김응수를 모델로 발탁했다. 뱀파이어치킨은 단계별로 맵기의 강도를 달리한 게 특징으로, 3단계는 스코빌(매운맛) 지수가 1만4000SHU에 달한다. 이러한 제품의 특징과 도박을 즐기는 곽철용 캐릭터가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 ‘묻고 더블로 가’라는 영화 속 명대사는 ‘먹고 3단계로 가’라는 광고 카피로 재탄생했다.

지난달 29일 배우 김응수가 BBQ 종로본점에서 일일점장 체험을 하며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네시스BBQ)
김응수는 모델 발탁 이후 직접 치킨 배달에 나서거나 일일 점장 체험을 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BBQ 관계자는 “배우 김응수와 그의 어머니가 평소 BBQ 치킨을 즐겨 흔쾌히 모델 제안을 수락했다”며 “극중 명대사가 다양한 형태로 패러디 되는 등 김응수와 BBQ의 만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수는 BBQ에 이어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 모델로도 발탁됐다. 앞서 누리꾼들이 김응수가 모델로 출연하면 좋을 광고 중 하나로 꼽았던 브랜드다.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가 패티 두 장을 넣은 햄버거 메뉴들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김응수를 모델로 선정한 셈이다.

버거킹은 김응수 이전에도 중견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김영철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실존인물 김두한을 연기했다. 극 중 김두한이 미군과 임금 협상을 하는 장면에서 김영철은 상대의 제안과 상관없이 “사딸라(4달러)”를 연신 외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 역시 밈으로 재생산돼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버거킹은 김영철의 명대사에 맞춰 하루 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사딸라 메뉴’ 광고를 선보였다.

김영철은 지난해에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 광고에 호통 치는 왕 역할로 등장한 바 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김영철이 연기한 궁예 역을 패러디한 것이다.

17년 만에 롯데리아 광고 모델로 다시 발탁된 배우 신구.(사진=롯데지알에스)
올해 브랜드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리아도 원로 배우 신구를 모델로 재 발탁했다. 신구는 지난 2002년 롯데리아 ‘크랩버거’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신구는 이번엔 40주년을 맞아 재발매한 ‘오징어버거’의 모델로 광고에 등장해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라고 외친다. 광고 속 모습이나 화면 구성 등은 2002년 크랩버거 광고와 거의 비슷하다.

이밖에도 배우 나문희는 과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연기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홍삼 브랜드 ‘정관장’ 광고에 출연했다. 또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익숙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모델로 기용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전통적으로 당대 빅 모델들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익숙한 배우들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과거의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포장을 예전 형태로 바꾸는 등 레트로(Retro·복고)가 유행하는 점과 맞닿아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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