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고통 전가'…4대 은행 성과급 1000억원, 최고는 '우리'

4대 은행, 상반기 이자수익만 18조 8671억
소비자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1위는 NH농협은행
은행권, 전반적으로 고통경감분담 의지 없어
  • 등록 2022-08-03 오후 3:29:46

    수정 2022-08-03 오후 7:28:15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선 금리 수입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에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은행은 ‘우리은행’, 이자수익을 많이 낸 은행은 ‘KB국민은행’, 소비자의 금리 인하요구를 가장 많이 수용한 은행은 ‘NH농협은행’이었다.

(사진=뉴시스)
4대 은행 상반기 실적 18조 8671억원 … 임원들 성과급行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시중 은행들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083억원의 성과급을 임원들에 배당했다.

우리은행이 임원에 성과급으로 지급한 금액은 347억 400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순이었다.

한 국민은행 임원은 2020년에만 12억원의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6억 1000만원, 하나은행은 5억, 신한은행은 3억 1100만원을 최대 성과급으로 지급받기도 했다.

올해 4대 시중은행은 금리상승 덕에 상반기 이자수익만 18조 8671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4%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4대 은행들은 신용대출 금리 2~3%대에서 4~5%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2%에서 3~4%대로 올렸다.

금융권의 ‘성과’는 은행 개별 노력도 있겠지만, 자영업자들의 코로나발 대출 수요 증가, 청·장년층의 ‘영끌’ 마이너스 대출, 기준금리 인상 등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 그러나 은행권의 서민 고통분담 수준은 인색하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다며 대출금리는 재빨리 올린 반면 예금금리는 뒤늦게 올리거나 동결했다. 금융노조는 2020년 12월 취약계층에 5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했으나 365억원만 기부했다.

그 결과 상반기 순이자수익이 KB금융은 1년 전보다 18.7% 증가(5조 4418억원), 신한금융은 17.3% 증가(5조 1317억원), 하나금융은 18% 증가(4조 1906억원), 우리금융은 23.5%(4조 1033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원실에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시 해당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이 지급했으며, 최대 성과급은 2.9억이다”라고 해명했다.

고금리 이자수익 대폭 증가 … 고통 경감은 ‘손절’

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총 88만2047건이나 은행들은 23만4652건을 수용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여신전문금융업법 제 50조의 13에 따라 차주의 소득·신용도가 증가하거나 본인의 신용도가 높아졌다고 판단될 경우 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주로 장·단기카드대출, 신용대출,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등을 사용한 소비자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올해 은행의 금리 인하 수용률은 26.6%로 전년 대비(28.2%) 1.6%포인트(p) 낮아졌다. 돈은 이자수익으로 손쉽게 많이 벌었는데 고통경감에는 인색했다.

시중은행별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NH농협은행(95.6%), 우리은행(63.0%), 하나은행(58.5%), KB국민은행(38.8%), 신한은행(33.3%)순이었다.

은행 내부직원의 횡령과 수상한 외환거래 이슈도 점입가경이다. 정부로부터 독점을 허가 받은 은행들은 내부단속에 관심도 없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5월까지 약 5년간 금융업계 횡령 사건을 분석한 결과 횡령 직원은 174명, 횡령 금액은 109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이상 외환 거래에 대한 자체 점검 결과를 제출한 은행은 4대 은행 중 단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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