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p 인하' 요구에도…반대로 움직이는 시장

달러값 오르고 美국채금리도 상승..韓 시장도 관망세
보스턴 연은 총재,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 의문 제기
23일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내용에 주목
  • 등록 2019-08-20 오후 2:12:03

    수정 2019-08-20 오후 2:24: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9일 미국 뉴저지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시일 내에 기준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치적 압박에도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7% 상승한 98.356에 거래됐다. 지난달 31일(98.541)과 이번 달 1일(98.394) 이틀을 제외하면 지난 2017년 5월 이후 대략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준의 대규모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 미국 달러 가치는 직접적인 약세 압력을 받는다. 그런데 오히려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이다.

달러화뿐만이 아니다. 미국 국채 금리도 금리 인하 압박이 무색하게 일제히 올랐다. 장·단기물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상승했다. 초단기채인 미 국채 1개월물 금리는 전일 대비 1.77bp(1bp=0.01%포인트) 상승한 2.0594%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 벤치마크인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49bp 상승한 1.5534%, 장기물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5.25bp 오른 1.6105%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시장이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연준 인사들부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간밤 “올해 하반기에는 2%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입에 시장은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 잭슨홀미팅 연설을 내놓는데, 이 자리에서 통화정책 스탠스가 확인될 수 있어 주목된다.

서울 금융·외환시장에서도 파월 연설을 확인하고 움직이자는 관망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오후 2시 2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8.65원에 거래되며 전거래일 대비 2.35원 하락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달러·위안 환율이 내리면서 동반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시장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1틱 하락한 111.43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존 벨리스 뉴욕멜론은행 연구원은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 영향에 따라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달러화 약세 압력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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