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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8.88로 12.1%(전년동월대비)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해 1월(10.0%) 이후 5개월째 10% 이상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은 작년과 연초에 작황 부진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과실과 채소 등 중심으로 16.6% 상승했다”며 “축산물은 AI 발생 여파와 수요 증가 등으로 달걀, 국산 쇠고기 그리고 돼지고기 등 중심으로 10.2% 올랐다”고 분석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파가 130.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53.0%), 달걀(45.4%), 고춧가루(35.3%), 쌀(14.0%),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등이 크게 올랐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 현장에서 느끼는 물가 부담은 더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쌀 한포대(20kg) 소매가격은 6만 1684원으로 평년(최근 5년 중 최고·최소값 제외)대비 33.0%(1만 5290원) 올랐다.
특히 달걀 가격은 연일 강세다. 달걀 한판(30개) 평균 소매가격은 7502원으로 평년보다 41.9%(2215원) 높은 수준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한판에 5589원이지만 전통시장은 8220원으로 크게 차이 난다. 대량주문으로 가격을 낮추고 할인쿠폰까지 적용하는 대형마트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전통시장은 가격이 높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AI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달걀 가격은 차츰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전체 7000만마리 안팎인 산란계가 AI로 1671만마리 살처분돼 공급에 타격을 받았지만 그간 2298만마리 산란계 병아리를 키우는 등 사육마리수가 다시 늘어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달걀 일일 생산량이 1일 4050만개에서 이달말 4200만개로 늘어 평년 6월(4267만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산란계 사육마릿수와 산란율 회복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2000원대인 달걀 산지가격이 이달 하순에는 17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해외에서 수입한 달걀은 총 1억 4400만개다. 국내 신선란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대형 가공업체 등으로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쌀은 수확기 전까지 정부 비축 물량을 지속 공급하고 막걸리·누룽지 등 가공용 쌀 2만t을 추가 공급한다. 돼지고기는 이달 중 최대 30%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가격이 안정 추세인 양파·마늘·배추 등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는 농축수산물 등을 할인하고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도 진행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농축산물 수급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계란·쌀·돼지고기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