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용의자는 의사 아빠와 딸

시신 발견 4주만 용의자 자택서 머리 추정 물체 나와
일본 경찰, 피해자 지인인 20대 여성과 부모 3명 체포
아버지는 정신과 의사로 환자 상담…현지 사회 ‘충격’
  • 등록 2023-07-25 오후 4:45:35

    수정 2023-07-25 오후 4:45:35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일본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지 4주 만에 용의자로 지목된 자택에서 머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용의자들은 50대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와 딸 등 한가족인 것으로 알려져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사진=NHK 보도화면 캡처)


25일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24일) 용의자 자택에서 숨진 남성 A(62)씨의 머리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체 손괴·유기 혐의 등의 혐의로 A씨의 지인 다무라 루나(29)와 그의 부모인 다무라 슈(59)·다무라 히로코(60)를 체포했다.

앞서 지난 2일 훗카이도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객실 욕실에 있던 시신은 목 부분이 흉기로 절단돼 머리가 없는 형태여서 사건 내용에 큰 관심이 쏠렸다.

A씨는 홋카이도 에니와시에 거주하는 직장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다시 출혈성 쇼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용의자 부녀가 같은날 새벽 객실에서 A씨 머리를 절단한 뒤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전날인 1일 오후 10시 50분쯤 다무라 루나로 추정되는 용의자와 함께 호텔에 입실했다. 용의자는 다음날 오전 2시쯤 검은색 여행 가방을 끌고 호텔을 혼자 빠져나갔다.

용의자가 나간 후 체크아웃을 하지 않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호텔 직원이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하면서 다무라 루나를 포함한 일가족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현장인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일가족 중 아버지 다무라 슈가 정신과 의사인 사실을 알게 된 현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무라 슈는 삿포로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있으면서 입원 환자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상담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무라 슈의 40년 지기 친구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진지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의사였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했고 늘 약자의 편에 서왔다”며 범죄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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