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수는 장중 한 때 연중 최저점인 1881.73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19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5일(1891.32)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고, 국제유가가 모처럼 상승했지만 이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날 상장한 제일모직(028260)은 시초가 대비 6% 이상 뛰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6포인트(0.14%) 하락한 189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대외 호재로 장 초반 191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방향을 튼 뒤 1900 아래로 밀려난 이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매서웠다. 외국인은 5446억원을 내다 팔면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도 706억원을 팔아 치웠다. 기관은 금융투자(1905억원), 투신(1277억원), 연기금(1197억원) 등을 앞세워 499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66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게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재였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반등하며 대외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54센트, 1.0% 상승한 배럴당 56.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1.17달러, 1.9% 오른 배럴당 61.1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제일모직은 단숨에 시가총액 14위로 뛰어올랐다. 제일모직은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인 10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6.6%(7000원) 상승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조3651억원(1279만4263주)으로 상장일 기준 기존 거래대금 역대 1위였던 삼성SDS(1조3476억원, 11월14일)를 앞질렀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의료정밀이 2.29% 빠졌으며, 증권(1.14%), 종이목재(1.11%), 은행(0.9%), 의약품(0.9%), 섬유의복(0.87%), 서비스업(0.74%), 건설업(0.5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보합을 기록했으며, 현대차(005380)는 0.89% 빠졌다. 이밖에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KT&G(033780) 등도 내렸다. 삼성SDS(018260)는 3.28% 내린 28만500원으로, 종가 기준 최저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장중 한 때 17만1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3234만9000주, 거래대금은 5조2426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60개 종목이 올랐다. 5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3개를 비롯해 562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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