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3]"나는 눈물이 났어요, 여러분은 눈물 안나나요?"

  • 등록 2013-06-12 오후 3:42:42

    수정 2013-06-12 오후 4:38:50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왼쪽)는 12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에 참석, ‘경쟁 위주의 자본주의’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나눴다. (사진 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박수익 이승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에서 특유의 감성화법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특별연설에서 어려운 집안환경으로 거주할 곳이 없어 모텔·공원 등을 전전하는 학생들에게 주거지를 마련해준 서울시 공무원의 일화를 소개한 뒤 “나는 눈물이 나왔는데, 여러분은 눈물이 안 나나요?”라고 물으며,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 시장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학생들이 집에서 다니지 못하고 여관방에서 다닐 수 있나’고 생각했다”며 “담당 공무원이 모든 학교에 편지를 보내 (주거시설이 없는 )42개 가족을 찾았고, 이 가정들을 ‘위기의 가정’으로 지정, 임시 거처를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 본청과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청소노동자 등 7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를 소개하며 “그 분들의 목에 (정규직) 신분증을 걸어드릴때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고 말해, 한차례 더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연설 후반부에는 커뮤니케이션(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기 계신분 중 저의 트위터를 팔로우하시는 분 계시냐”고 묻기도 했다. 연설을 듣고 있던 500여명의 청중 가운데 십 여명이 손을 들자 “팔로워가 70만명인데 여기에는 몇 분 안계신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소셜미디어센터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민원이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있는데, 지난 3개월간 1만3000여개의 민원이나 제안이 있었고 그중 98%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뢰야말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기초가 될 수 있고, 신뢰는 소통과 인도적 행정에서 비롯된다”며 “여러분, 서울시가 겪은 수많은 갈등의 사례들이 조용하게 해결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죠?”라고 말해 세번째 박수를 받았다.

박 시장은 이어진 마이클 센델 하버드대 교수와의 특별대담에서도 “센델 교수의 제자다. 제자로 받아주시겠냐”, “ 스승(센델 교수)이 제자(박 시장 본인)에게 질문을 던져서 생각하게 만드는 독특한 교수이신 것 같다”고 말하며, 장시간에 걸친 강연으로 무거울 수 있었던 행사장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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