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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부분에 대해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 지분 확보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그룹의 이미지부터 수습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며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분 확보 상황,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 등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지만, 롯데그룹이 한국기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지체하지 않았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후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회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라는 사실이 자세하게 알려지면서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한 해명이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자신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을 계승한 ‘후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나는 한국에서 회장님 옆에서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온 사람”이라며 “총괄 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롯데 그룹을 정상화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을 돌리는데 노력할 의지도 내비쳤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후계 흔들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해임을 지시하는 것에 서명한 문서를 두고는 “해임지시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문서”라고 못 박았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귀국 후 곧바로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