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장관과 구제역의 끈질긴 악연

  • 등록 2016-01-14 오후 2:06:58

    수정 2016-01-14 오후 9:40:06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전북 고창에서 1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2일 전북 김제에서 9개월 만에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2016년 업무보고를 했다. 그동안의 구제역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정의 총책임자로서 고개를 들기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이 장관과 구제역은 악연이 깊다.

구제역은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이후 3년 3개월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이 장관 재임 2년차인 2014년 7월 23일 경북 의성에서 재발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상실했다.

이어 2014년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지난해 4월 28일까지 총 33개 시·군으로 확산되며 총 185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자 지난해 7월1일 구제역 종식을 선언했지만, 구제역은 9개월 만에 재발했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물 백신(효과가 없는 백신)’ 파동도 있었다.

농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4년 9월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로부터 당시 사용 중이던 백신이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큰 효과가 없다는 보고서를 받았지만 지난해 2월까지 새 백신 도입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

당시 일부 농가와 수의사들은 백신 효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지만 농식품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다 뒤늦게 새 백신을 도입하고 검역본부 책임자들을 징계했다.

이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구제역은 이제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전북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긴장감을 갖게 한다”면서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이런 질병 같은 것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감기 등으로 아프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구제역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는 중국, 나미비아, 몽골, 보츠와나, 알제리, 짐바브웨, 앙골라 등 18개국으로 대부분 후진국이다. 전문가들은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이 구제역의 주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농식품부의 업무보고에서 가축 사육환경 개선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내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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