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발’ 정계개편 일어날까… 가능성은 절반

더민주 친문당 돼 옛날로 돌아가면 결단할 수도
경제민주화 실천 후보와 결합한 개편 가능성 커
  • 등록 2016-08-22 오후 3:56:53

    수정 2016-08-22 오후 3:58:07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종인발 정계개편이 일어날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서 새누리당의 친박과 더불어민주당의 친노·친문세력을 배제한 중도개혁세력이 헤쳐모일 수 있는데,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깃발을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새누리당은 친박으로, 더민주는 친문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간다면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8월초 전당대회를 통해 당지도부가 친박으로 일색화됐고 더민주도 오는 27일 열리는 전대에서 친노·친문세력의 당권 장악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친박은 총선에서 심판을 받았지만 현재 도로 친박이 됐고, 친문도 심판을 받았는데 여기도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여야 모두에서 양 극단이 기승을 부리면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세력들이 중간에서 헤쳐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원론적인 언급에 가깝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친박당과 친문당으로 바뀌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이합집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위해 다른 당 후보라도 돕겠다는 발언과 결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김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할 사람이라면 다른 당 후보라도 돕겠다. 나라가 먼저이지 당이 먼저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민주에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대선후보가 없다면 당 외부에서 다른 사람을 찾겠다는 것으로, 더민주 의원이자 당원 신분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같은 야권인 국민의당 후보나 다른 제3후보를 개인적으로 돕든지, 아니면 아예 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통해 대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계개편까지 얘기했다고 하는 것은 조금 이른 얘기 같다. 다만 더민주가 후보가 아니더라도 국민의당이든 제3후보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천명’으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더민주가 다시 친노·친문당으로 돌아가고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후보가 보이지 않으면 김 대표가 결단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도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김 대표 입장에서는 국회의원 금뱃지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민주를 탈당해서라도 정계개편에 나설 수 있다.

한 의원은 “전대 끝나고 일부에서 우려한대로 친문 일색으로 바뀌어 옛날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정계개편 필요성들이 당내나 당 외부서 제기될 것이다. 그렇게 가지 않도록 당에서 잘 융합을 해야 하는데, 계속 선명성 경쟁이나 하다보면 그런 개연성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예전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강한 메시지를 내는 등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1~2개월이 지난 다음에도 이쪽은 도저히 안된다는 판단이 서면 새로운 결단도 하실 가능성이 있다. 내년 제일 큰 화두가 경제민주화일 텐데 이것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서,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우리당의 후보가 되면 제일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고 정계개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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