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등록 견인데'…진돗개만 모인 식용 개농장 '충격'

  • 등록 2021-10-08 오후 5:23:05

    수정 2021-10-08 오후 5:23: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남 진도군에 진돗개만 모여 있는 불법 개농장이 동물 단체에게 적발됐다.

7일 SBS ‘TV동물농장’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애니멀봐’엔 ‘천연기념물 진도개가 개농장에서 살아온 충격적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진돗개 원산지인 전라남도 진도에 불법 개농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바닥이 뚫린 뜬장엔 60마리가 넘는 진돗개가 갇혀 있었으며, 농장 곳곳엔 도축 기구들이 늘어져 있었다.

(사진=유튜브 ‘애니멀봐’ 화면 캡처)
진돗개는 한국 특산의 개 품종으로, 천년기념물 제53호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관리법과 한국진돗개보호육성법에 따라 보호 육성되는 것이 원칙이다.

해당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는 진돗개만 취급하는 이유에 대해 “진도 사람들이 다 저 개들을 감당할 수 없다. 혈통 등록이 됐다고 해도 새끼를 많이 낳아버리면 제일 많이 나와봐야 좋은 애들이 2마리 나온다. 그래서 나머지는 똥개로 보내버린다”고 증언했다.

농장주의 말에 ‘라이프’ 측은 진도개 생산업자를 찾아갔고, 그는 고의로 진돗개를 농장주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생산업자는 “개를 생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웃자란 가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몇몇 개들은 (식용 개농장)한테 갈 수밖에 없다. 우리 입장에선 고마우신 분들이다. 가져가 달라면 가져다 준다. 안 가져가면 난 어떻게 하느냐”고 설명했다.

결국 ‘라이프’측은 농장주에 돈을 주는 대신 소유권 포기를 요구했고, 총 60여 마리의 진돗개들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구조된 진돗개들에게 내장칩 유무를 검사해 본 결과, 천연기념물에 등록된 개들도 여럿 발견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한편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새로운 진돗개 보호법 제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천연기념물 진도개를 위해 진정으로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관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천연기념물 육성 및 유지를 명목으로 희생되는 생명이 더는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서 제대로 우리의 진돗개를 알리고 보호, 보존할 수 있는 ‘진돗개 보호법’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사진 동의 100명 이상이 초과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8일 오후 5시 기준 6996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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