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부터 갚을래" 추석상여금 은행으로, 일주일새 5천억↓

5대 은행 신용대출, 6일 만에 5천억 줄어
추석 상여금으로 대출 상환 활용한 듯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4조 넘게 급증해
  • 등록 2022-09-07 오후 3:43:56

    수정 2022-09-07 오후 9:42:54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대기업 직장인 A씨는 지난 2일 보유하고 있던 신용대출 가운데 1200만원을 조기 상환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월급을 상회하는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받을 것을 예상해서 필요 경비만 제외하고 수중에 보유하던 자금을 대출 상환에 사용한 것이다. A씨는 “지난 6일 500만원에 가까운 상여를 받았다”면서 “최근에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신용대출부터 갚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일으킨 고신용·고소득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받은 상여금을 대출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가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면서 차주들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서둘러 대출을 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7조1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8월) 말에는 127조6139억원이었는데, 그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5000억원 가까이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줄어든 신용대출 총액이 1조2000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감소세다.

추석 상여 등으로 지급받은 자금을 적극적으로 대출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모님 용돈이나 조카 세뱃돈, 귀성길 교통비 등 자금 수요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대출 원금을 상환한 것이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측면에서도 신용대출 상환이 필요한 차주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늘면서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가 억대로 줄어들고 있는데, 대출 한도를 늘려야 하는 차주 입장에서는 신용대출을 최대한 상환하는 것이 유리해서다.

한편 여유 자금을 정기예·적금에 붓는 경우도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33조9079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4조원 넘게 늘었다. 적금 잔액은 39조303억원으로 6일새 3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차주들은 대부분 상환능력이 확실한 고신용 직장인”이라며 “명절 자금 수요 때문에 대출을 받기보다는 상여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을 느끼는 차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료=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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